[대신정보통신] 왜 유승민인가?

박근혜의 서슬퍼런 절대권력이 난무할 시기, 그에 당당히 맞서 자신의 소신발언을 한 유일한 인물이 유승민이다.


그 상황을 문재인에 대입해 보면, 만일 절대권력의 문재인에게 소신발언으로 맞설 수 있는 민주당의 인물이 누가 떠오르는가? 과연 그런 인물이 있기는 한건가? 


맞은편에서 상대에게 옳은 말로 대항하기는 누구나 가능한 것이다. 

현 시국이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 것은, 정의가 불의의 눈치를 보며 자취를 감춰버린 병든 우리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. 이러한 현실이 비단 청와대의 작태 뿐이랴, 우리사회 곳곳에 당연하듯 뻔뻔스럽게 자리잡고 있은 지 이미 오래다. 우리들 국민 또한 유체이탈되어 모두가 하나같이 어느 누구를 향해 분노를 표출한다. 


이 시점에서 나는 생각해 본다. 과연 내가 유승민처럼 그 상황에서 "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입니다."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? 내가 만약 민정수석이었다면 "각하 최순실을 멀리하셔야합니다."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? 그 순간 내딸래미 아들래미 생각이 먼저 스쳐 지나갈 것이다. 


우리는 유승민에게 정치권의 희망을 보았다. 상대는 혹독하게 공격할 수 있으나, 비상시가 아닌 평상시에 내가 자처해서 내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감내하기란 매우 어렵다. 


혹자는 유승민의 고뇌로 인한 머뭇거림을 비난하지만, 우리의 현실에서 마냥 정의로움에 불타는 돈키호테는 곧 소멸되고마는 허상임을 잘 알고있다. 


우리는 여지껏 뛰어난 논리의 천재가 정의의 편에 서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돌아오는 고통으로부터 이제는 기필코 벗어나야 한다.


정의에 찬 소신을 증명해 보인 명석한 두뇌의 유승민은 반드시 이 시대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.